세계의 명시/중국

주희(朱熹)

높은바위 2023. 5. 27. 06:19

 

책을 읽으니 감회가 있어(觀書有感관서유감)

 

半畝方塘一鑑開(반무방당일감개)   조그만 네모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니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가 그 안에 떠 있네.

問渠那得淸如許(문거나득청여허)   무엇일까? 이 연못이 이리 맑은 까닭은?

爲有源頭活水來(위유원두활수래)   샘이 있어 맑은 물이 흘러오기 때문이지.

 

昨夜江邊春水生(작야강변춘수생)   지난밤 강가에 봄물이 불어나니

蒙衝巨艦一毛輕(몽충거함일모경)   거대한 전함이 터럭처럼 떠올랐네.

向來枉費推移力(향래왕비추이력)   이전엔 힘을 들여 옮기려고 애썼는데

此日中流自在行(차일중류자재행)    오늘은 강 가운데 저절로 떠 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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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朱熹, 1130년 10월 18일 ~ 1200년 4월 23일)는 중국 남송의 유학자로, 주자(朱子), 주부자(朱夫子), 주문공(朱文公) 송태사휘국문공(宋太師徽國文公)이라는 존칭이나 봉호로도 불린다.

자(字)는 원회(元晦), 중회(仲晦)이다.

호는 회암(晦庵), 회옹(晦翁), 운곡노인(雲谷老人), 창주병수(滄洲病叟), 둔옹(遯翁)등 여러 가지가 있다.

시호(諡號)는 문(文), 휘국공(徽國公)이다.

송나라 복건성 우계(尤溪)에서 출생했으며 19세에 진사가 된 후 여러 관직을 지내면서 공자, 맹자 등의 학문에 전념하였으며 주돈이, 정호, 정이 등의 유학 사상을 이어받았다.

그는 유학을 집대성하였으며 오경의 참뜻을 밝히고 성리학(주자학)을 창시하여 완성시켰다.

 

주희는 주염계, 이정(二程)으로 대표되는 이전 송학의 흐름을 이어받아 이를 집대성하고 종래 유교가 불교와 도교에 비해 사상적인 약점이었던 이론적 결여를 보완하는 우주론적, 인간론적 형이상학을 수립하게 된다.

이로써 한당의 훈고학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윤리학으로서의 본래성을 되찾는 한편 그것을 우주론적인 체계 속에 자리 잡게 하고자 했다.

 

이후 주자의 철학은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를 지배하는 주도 이념으로 자리 잡는다.

사후 송 영종 연간에 문공(文公)의 시호가 내려지고 송 이종 연간에 태사(太師)로 추증되었으며 신국공(信國公)으로 추봉 되었다가 다시 휘국공(徽國公)으로 고쳐 봉해졌고 문묘에 배향 종사되었다. 

주돈이의 학통을 계승한 연평(延平) 이동(李侗)의 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