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13. 창(窓)

높은바위 2005. 9. 26. 11:27


 

213. 창(窓)

 

                 김현승(金顯承)

 

 

창을 사랑하는 것은,

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 좋다.

 

창을 잃으면

창공으로 나아가는 해협을 잃고,

 

명랑은 우리게

오늘의 뉴우스다.

 

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12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첫시집「김현승 시초(金顯承詩抄)」(1957)---

 

 

1.시작(詩作) 배경

 

  이 시는 창을 통하여 일상의 정서적 감흥을 노래하고 있다.

시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창처럼 맑고 깨끗하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명랑하고 건강하며 희망에 빛나고 착하기까지 한 분위기를 지닌다.

이 시에서 ‘창’은 창공으로 나아가는 안내자며 통로로, 노래부를 수 있는 대상으로, 세상을 착하게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내일에의 희망을 지닐 수 있는 객관적 상관물로서의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즉 이 시의 ‘창’은 정신적으로 갈망하는 희망과 고절(高節)의 세계를 지향하는 의지를 시화한 것이다.

 

2.시상의 전개

 

  *제1연:창을 사랑한다는 것은 눈부시지 않아 좋다.

  *제2연:마음의 창을 잃으면 이상 성취의 길을 잃음.

  *제3연:명랑은 가장 새롭고 중요한 소식

  *제4연:명랑한 사람은 인생의 여유가 있다.

  *제5연:명랑한 마음이 눈에 비치도록 창을 깨끗이 닦자.

  *제6연:맑은 눈은 내일의 역사를 기대하는 마음이게 하자.

 

3.주제:창을 통해 보는 밝은 마음의 눈

 

4.제재:창(窓) - 마음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