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창(窓)
김현승(金顯承)
창을 사랑하는 것은,
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 좋다.
창을 잃으면
창공으로 나아가는 해협을 잃고,
명랑은 우리게
오늘의 뉴우스다.
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12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첫시집「김현승 시초(金顯承詩抄)」(1957)---
1.시작(詩作) 배경
이 시는 창을 통하여 일상의 정서적 감흥을 노래하고 있다.
시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창처럼 맑고 깨끗하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명랑하고 건강하며 희망에 빛나고 착하기까지 한 분위기를 지닌다.
이 시에서 ‘창’은 창공으로 나아가는 안내자며 통로로, 노래부를 수 있는 대상으로, 세상을 착하게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내일에의 희망을 지닐 수 있는 객관적 상관물로서의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즉 이 시의 ‘창’은 정신적으로 갈망하는 희망과 고절(高節)의 세계를 지향하는 의지를 시화한 것이다.
2.시상의 전개
*제1연:창을 사랑한다는 것은 눈부시지 않아 좋다.
*제2연:마음의 창을 잃으면 이상 성취의 길을 잃음.
*제3연:명랑은 가장 새롭고 중요한 소식
*제4연:명랑한 사람은 인생의 여유가 있다.
*제5연:명랑한 마음이 눈에 비치도록 창을 깨끗이 닦자.
*제6연:맑은 눈은 내일의 역사를 기대하는 마음이게 하자.
3.주제:창을 통해 보는 밝은 마음의 눈
4.제재:창(窓) - 마음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