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역(驛)
韓 性 祺
푸른 불 시그낼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驛)이 있다.
빈 대합실(待合室)에는
의지할 의자(椅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急行列車)가 어지럽게 경적(警笛)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線路)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마한 역(驛)처럼 내가 있다.
--- 「문예(文藝)」 (1952) ---
1. 시작(詩作) 배경
시골의 조그만 역. 조그맣고 한산한 역이지만 인생과 시간, 온갖 현실이 질타하면서 지나는 곳이다. 사람도 살아있는 한 인생과 시간의 온갖 풍상을 겪게 마련이며, 그런 의미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 큰 역, 작은 역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역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시는 특별한 기교없이 평범한 스케치로 전개하다가 역의 풍경에서 일시에 시인의 외로움으로 환치시키는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조그맣고 한산한 역
*제2,3연-텅빈 대합실과 한적함
*제4,5연-한적한 역과 같은 나의 존재
3.주제:조그맣고 한적한 역과 같은 나의 고독함
4.제재:조그마한 역
5.표현 특징:①직유법
②담담하고 쓸쓸한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