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99. 어떤 사람

높은바위 2005. 9. 11. 08:42
 

199. 어떤 사람

                  

                     申  瞳   集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별을 돌아보고

늦은 밤의 창문을 나는 닫는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 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차겁고 뜨거운 그의 얼굴은

그러나 너그러이 나를 대한다.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혹시는 나의 잠을 지켜 줄 사람인가

지향없이 나의 밤을 헤메일 사람인가

그의 정체를 나는 알 수가 없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또 한번 나의 눈은 대하게 된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없이 문을 닫는 그의 모습을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그의 잠을 이번은 내가 지킬 차롄가

그의 밤을 지향없이 내가 헤메일 차롄가.

차겁고 뜨거운 어진 사람은

언제나 이렇게 나와 만난다.

언제나 이렇게 나와 헤어진다.


                    ---시집「빈 콜라병」(1969)---


1.시작(詩作) 배경

  이 시는 전인류를 하나로 느끼는 세계주의적 친교의 인정을 담은 작품이며, 인간은 만남과 헤어짐, 헤어짐과 만남의 연속 속에서 서로간에 공감과 조화를 이루어 삶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2.시상(詩想)의 전개

  *제1연-정체를 알 수 없는 지구 저쪽의 사람

  *제2연-언제나 만났다 헤어지는 그의 모습


3.주제:인간에게서 느끼는 친화(親和)의 감정


4.소재:어떤 사람


5.성격:문명 비판적, 주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