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초 혼
金 素 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그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시집「진달래꽃」(1925)---
1.시작(詩作) 배경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처절한 슬픔을 노래한 시이다. 치유될 길이 없는 세계와의 단절을 절감하면서도 단절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소월의 숙명적 슬픔을 엿볼 수 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인간의 허무함 노래
*제2연-허무의 고조
*제3연-시련과 환경의 절박감
*제4연-임이 떠난 쓸쓸한 정경
*제5연-슬픔의 최고조
3.주제:임에 대한 그리움
4.제재:죽은 여인
5.어조;직접적인 영탄조
6.관련 설화- <망부석 설화>
망부석과 관련된 부전가요-<치술령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