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바 람
김 남 조
바람 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靑果 연한 과육에
수태를 시키지만
바람은 果園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던 게야
바람의 衣冠 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훠이훠이 가는 게 좋아
헤어져도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제일 좋아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나도 갈래
바람 가는 데 멀리멀리 가서
바람의 색시나 될래
1976. ꡔ동행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