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37. 握 手

높은바위 2005. 7. 28. 06:24
 

137. 握   手

 

                  신 동 집

 

  많은 사람이

  여러 모양으로 죽어 갔고

  죽지 않은 사람은

  여러 모양으로 살아 왔고

  그리하여 서로들 끼리

  말 못할 악수를 한다.

  죽은 사람과

  죽지 않고 남은 사람과,


  악수란, 오늘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나의 한 편 팔은

  당 속 깊이 꽂히어 있고

  다른 한 편 팔은

  짙은 밀도의 공간을 저항한다.

  죽은 사람이 살았을

  때를 그리워하며

  살은 사람이 죽어 갈

  때를 그리어보며  ---

 

                       1954. ꡔ서정의 유형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