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오래전 어느 인기 개그맨이 콧노래를 넣어가며 유행시켰던 말입니다.
을씨년스러운 요즘 날씨에 어울리는 말이죠.
그런데 이 '왠지'에서 '왠'자가 '오'에 '애'가 붙은 것인지, 아니면 '우'에 '에'가 결합된 말인지 아는 분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모음 '에'와 '애'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데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왠'과 '웬'은 그 뜻도 분명히 다릅니다.
먼저 '오'에 '애'가 붙은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무슨 까닭인지'라는 뜻을 가진 말이죠.
그리고 '우'에 '에'가 붙은 '웬'은 '어떠한, 어찌 된'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웬만큼, 웬걸, 웬일' 등에 쓰이죠.
그러니까 '오늘은 왠지......' 할 때는 '오'에 '애'가 붙은 '왠지'가 맞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왠지 그 사업은 성공할 것 같군요.', '가을에는 왠지 여행을 가고 싶다.'
'어떠한, 어찌 된'인지 아니면 '무슨 이유인지, 무슨 까닭인지' 말속에 그 뜻을 집어넣어 읽어보면 금방 어떤 말을 넣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