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헷갈리는, 또는 헛갈리는 허풍선과 허풍쟁이"

높은바위 2022. 9. 6. 13:14

 

'허풍선을 아십니까?'

허풍선은 '숯불을 피우기 위해서 풀무질을 하는 손풀무의 일종'입니다.

이렇게 바람을 일으키는'허풍선'과 같이 '말을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허풍선이'라고 하죠.

'허풍선'에 명사형 어미 '이'가 붙어 '허풍선이'가 된 겁니다.

 

흔히 같은 뜻을 가진 낱말로 '허풍쟁이'라고도 말을 하죠.

이 말은 틀린 낱말입니다.

표준어가 아니죠.

'멋쟁이'나 '골목쟁이'와 같은 맥락으로 '허풍쟁이'라고 이해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옳은 말은 '허풍선이'입니다.

'허풍선이', '허풍쟁이', 지금까지 헷갈리신 분이 있다면 이제부터 정확히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헷갈리다'와 '헛갈리다'가 있습니다.

어느 말이 옳은 말일까요?

'헷갈리다'는 '헷'과 '갈리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말 뜻은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혹은 '여러 갈래로 뒤섞이어 갈피를 못 잡다'죠.

 

'헛갈리다'는 '헷갈리다'와 같은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낱말입니다.

국어 관련 모든 책에서도 그렇고, 국립 국어연구원에서도 뚜렷한 의미의 차이를 밝히진 못했지만 아무튼 현행 규정상으로는 '헷갈리다', '헛갈리다' 모두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