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높은바위 2022. 8. 30. 19:33

 

비슷한 뜻을 가진, 비슷한 형식의 단어들, 생각할수록 알쏭달쏭하고 잘못 쓰기 쉽습니다.

여기에는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단어의 짝을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제시된 단어만이라도 꼭 기억하고 틀리지 않도록 합시다.

 

1) 껍질 / 껍데기 : 우리 어머니는 사과 껍데기를 너무 두껍게 깎으신다.

   * '사과 껍데기'는 '사과 껍질'로 써야 한다. '껍데기'와 '껍질'은 혼동해서 쓰기 쉬운 말이다.

'껍데기'는 '달걀, 조개 따위의 속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이르는 말이다.

한편 '껍질'은 '물체의 거죽을 싸고 있는 딱딱하지 않은 물질의 켜'를 뜻한다.

가령 귤껍질, 감 껍질 등으로 쓰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2) 달리다 / 딸리다 : 요즘음 많은 건설회사들이 회사 운영자금이 딸려 도산하고 있다.

   * 위의 글에서 '회사 운영자금이 딸려'는 '회사 운영자금이 모자라'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용돈이 달리다', 힘이 달리다'처럼 '딸려'는 '달려'로 고쳐 써야 한다.

'딸려'의 기본형은 '딸리다'로 '어떤 것에 구속되다', '남의 밑에 있다' 등의 뜻을 지닌 자동사이다.

예를 들면 '나에게 딸린 식구가 다섯 명이다', '사단장급 장교에게는 부관이 딸려 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3) 덩이 / 덩어리 : 여러 개의 작은 떡 덩어리를 뭉쳐서 아주 큰 떡 덩이를 만들었다.

   * '덩이'는 '작은 덩어리'를 뜻하고 '덩어리'는 '뭉쳐서 크게 한 개로 이루어진 덩이'를 뜻한다.

따라서 '작은 떡 덩어리'는 '작은 떡 덩이'로, '큰 떡 덩이'는 '큰 떡 덩어리'로 바꿔 써야 한다.

 

4) 부딪치다 / 부닥치다 :  처음에 내가 했던 걱정은 부딪쳐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과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다.

   * '부딪쳐'는 '부닥쳐'로 바꿔 써야 한다.

'부딪쳐'는 '부딪다'의 힘준 말인 '부딪치다'의 부사형이다.

'부딪다'는 '물건과 물건이 서로 힘 있게 마주 닿다'의 뜻을 지닌 자동사이면서 타동사이다.

'부닥쳐'는 '부닥치다'의 부사형이다.

'부닥치다'는 '몸에 부딪힐 정도로 닥치다'의 뜻을 지닌 자동사이다.

'난관에 부닥치다'가 그 용례이다.

 

5) 옷걸이 / 옷거리 : 그 여자는 옷걸이가 좋아서 아무 옷이나 입어도 멋있어 보인다.

   * '옷걸이'는 '옷거리'로 바꿔 써야 한다.

'옷걸이'의 뜻은 '옷을 걸게 만든 기구'이고 '옷거리'의 뜻은 '옷을 입은 맵시'이기 때문이다.

 

6) 띠다 / 띄다 : 대화는 열기를 띄기 시작했다.

   * '띄다'는 '띠다'로 써야 한다.

'띠다'는 물건을 몸에 지니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띄다'는 '뜨이다' 혹은 '띄우다'의 준말이다.

그러므로 '띄다' 대신 '뜨이다' 혹은 "띄우다'를 넣었을 때 말이 되지 않는다면 '띠다'가 아닌가 의심해 보자.

 

7) 옹기종기 / 옹기옹기 : 그 집 뒤뜰에는 작은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다.

   * '옹기종기'는 '옹기옹기'로 써야 한다.

'옹기종기'는 '크기가 같지 않은 물건이 여러 개 귀엽게 모여 있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이다.

'옹기옹기'도 부사이긴 하나 '크기가 같은 물건이 여러 개 귀엽게 모여 있는 모양'을 뜻한다.

위의 글에서 항아리의 크기를 '작은'으로 이미 한정해 놓았기 때문에 '옹기옹기'가 알맞다.

 

8) 홑몸 / 홀몸 : 홀몸도 아닌데 이런 빙판 길을 어떻게 걸어왔느냐.

   * '홀몸'은 '홑몸'으로 바꿔 써야 한다.

'홀몸'은 '형제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 독신'의 뜻을 지닌 명사이고 '홑몸'은 '아이를 배지 않은 몸'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9) 바라다 / 바래다 : 네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기를 바래.

   * '바라다'의 경우 '바래다'로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의 뜻이다.

그러므로 '바라다'의 명사도 '바램'이 아닌 '바람'으로 써야 맞다.

 

10) 갑절 / 곱절 : 일본 고추는 한국 고추에 비해 세 갑절이나 매우면서 당분은 한국 고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 '갑절'은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친 것', '곱절'은 '같은 수나 양을 여러 번 합친 것'을 뜻한다.

따라서 '갑절=두 곱절'이며, '세 갑절'은 '세 곱절'로 해야 한다.

 

11) 탓 / 덕분 / 때문 : 특소세가 내린 탓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 '탓'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덕분'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쓴다.

'때문'은 두 경우 모두 쓸 수 있다.

 

12) 한참 / 한창 : 마흔이 한창 넘도록 연애 한번 못 해 본 그가 선배로부터 여자를 소개받아 요즘 한참 연애 중이다.

   *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한창'은 '가장 왕성하거나 무르익은 때'를 뜻한다.

 

13) 첫째 / 첫 번째 : 그는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첫 번째 정치적 안정, 두 번째 세대 간 갈등 해소, 세 번째 남북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 등을 들었다.

   *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는 '여러 번 거듭하는 일의 횟수(제1회, 제2회......)를 가리키며, '첫째, 둘째......'는 '차례로 벌여 놓은 항목이나 사물의 순서'를 가리킨다.

 

14) 빠르다 / 이르다 :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빨라야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 속도가 점차 일러질 것으로 보인다.

   * '빠르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뜻으로 속도와 관계가 있으며, '이르다'는 '계획된 때보다 앞서 있다'는 의미로 시기와 관계가 있다.

 

15) 빌다 / 빌리다 : 이 자리를 빌어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빌다'는 '소원을 빌다'와 같이 바라는 것을 이루게 해 달라고 간청하거나, '용서를 빌다'처럼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호소할 때 쓰인다.

'빌리다'는 물건, 돈 등을 나중에 돌려주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거나, 일정한 형식 또는 남의 말 등을 취하여 따를 때 사용한다.

 

16) 맞추다 / 맞히다 : 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춰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거나 여러 개를 나란히 놓고 대조해 보는 경우에, '맞히다'는 문제, 수수께끼 등의 정답을 알아낼 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