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햇볕에 의해서 까맣게 된 것을 흔히 '그을렸다'라고 말합니다.
"햇볕에 너무 오래 나가 있었더니 얼굴이 검게 그을렸다"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을렸다'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그을었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을렸다'는 <햇볕이나 연기 따위에 빛이 검게 되는 것>을 뜻하는 '그을다'를 활용한 말입니다.
즉, '그을렸다'는 '그을다'의 사동형과 피동형으로 '그을렸다', '그을리다'는 <~~ 을 그을게 했다>, <~~ 을 그을게 됐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꼭 '무엇'에 해당하는 목적어와 어울려서 써야 하는데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그을렸다, 그을리다'를 주어와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옳지 않습니다.
<햇볕에 얼굴이 탔다>는 뜻으로 말할 때는 자동사 그대로를 활용해서 <햇볕에 얼굴이 '그을었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을렸다'는 목적어와 어울려서 <고기를 불에 너무 많이 그을렸다.> 또는 <해변에서 등을 그을려서 등이 따갑다.>와 같은 예처럼 써야 하고 말이죠.
자동사인 '그을다'의 활용형인 '그을리다/그을렀다'는 목적어와 어울려 쓰고, 주어와 어울려 쓸 때는 '그을다/그을렀다'로 쓰는 것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햇볕에 얼굴이 그을었다.
햇볕에 얼굴을 그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