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새로 시작되는 시기에는 괜히 마음도 더 새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새해는 사람들 마음속에나 있는 것이지. 실제로 한해 더 늙었으니까 헌 해면 헌 해지 새해는 아니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어제 떴던 해가 오늘 아침 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새해 새 아침이라고 생각하면 마음가짐까지 달라지는 걸 보니,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한 생각 차이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게 마음인데, 사람은 '내 마음'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서 노예처럼 끌려 다니기 십상이다.
우리 마음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잘 다루면 유용한 도구가 되지만, 잘못 다루면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도 되는 게 바로 '마음'인 것이다.
진정한 새해 첫날은, 내가 마음의 주인이 돼서 나를 다룰 수 있을 때 맞이하는 것이니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