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플랑카드(?)', '플랜카드(?)', '플래카드(!)'

높은바위 2022. 9. 27. 10:31

 

길거리를 가다 보면 행사를 알리는 글이나, 구호 같은 것을 가로로 긴 천에 적어서 양끝에 막대기를 꿰어 달아 놓은 선전물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프랑카드'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의 올바른 표현은 '플래카드(Placard)'입니다.

 

또 이와는 조금 다르게 선전문구 따위를 써서 세로로 내려 드리운 것을 '현수막'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현수(懸垂)'라는 말은 '아래로 매달려 드리운다'는 뜻이기 때문에 '현수막'이라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드리운 선전 막'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로로 거는 것''플래카드'이고, '세로로 길게 거는 것''현수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플래카드(Placard)'는 예로부터 가로 쓰기를 해 온 서양의 문화에서 나온 것이고, '현수막'은 세로 쓰기를 해왔던 동양의 문화에서 나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수막''프래카드'를 습관적으로 혼용해서 쓰더라도 '프래카드' '프랑카드'라고 하거나 '푸랑카드'로 표현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