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이라서 각종 세금 통지서, 할부 통지서 등을 받게 되는데요.
거기에 보면 이런 말이 쓰여있죠.
'납기일 ○월 ○일까지 가까운 은행이나 우체국에 내주십시오.'
'만약 납기일을 어기면 가산금을 내게 됩니다.'
이 '납기일'이라는 말은 '납입'이라는 말과 한데 어울려 여러 곳에서 공공연하게 쓰고 있는데요.
'납기, 납입' 이 두 말 모두 본적이 일본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납기'는 일본말 '노우끼'에서 나온 말로 '세금이나 공과금 등 정해진 요금을 내야 하는 기간'을 말하는 거죠.
또 '납입'은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내야 하는 기간'을 말하는 거죠.
예전에는 '등록금'을 '납부금' 또는 '납입금'이라고 불렀죠.
일본말인 '납기일' 대신에 우리말인 '내는 날'이라고 쓰시기 바라고요.
또 '납입'보다는 우리말인 '내는 것'이라고 쓰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숨어서 토박이 말보다 더 많이 쓰이는 일본말을 찾아내, 거기에 알맞은 적당한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텐데요.
하나 더 찾아보죠.
'남의 말이나 행동 또는 어떤 이치나 사리를 이해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납득'이란 말 아시죠.
*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치권의 해명 필요
신문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그런데 이 말도 일본말이군요.
일본말 '낫도꾸'에서 나온 말인 '납득'은 원래 12세기경에 일본에서 쓰던 말인데요.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사람이 비는 바를 부처님이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거죠.
이처럼 '납득'은 일본어 중에서도 그 말의 연원이 긴 일본어인데, 같은 뜻을 가진 우리말 '알아듣다', '받아들이다', '이해'를 놔두고 '납득'을 더 즐겨 쓰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