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파수째

높은바위 2024. 11. 12. 07:11

 

파수(派收)란 장날에서 다음 장날까지의 기한. 따라서 세 파수란 보름 정도.

 

 

다리를 저는 이발사는

바닷가 작은 동네

화통방앗집 아들이었다는 것이 자랑이다

세 파수째 궂으면서도

비는 오는 듯 멎는 듯 먼지잼으로나 선뵈고

젖은 수건 냄새로만 골목을 채운다 (신경림, '중복', "가난한 사랑노래", p.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