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이 아름다운 날들이 나를 망쳤지
이처럼 아름답던 어느 날에 일을 그만둔
나는 성실한 관리였네
이런 날에 처음 담배를 배웠고
어린 날이면 나는 사랑에 빠졌었지
집으로 빵과 소금을 가져가는 것도
이런 날에는 잊고 말았으니
으레 이런 날이면
시를 쓰려는 아픈 마음이 생겼네
나를 망쳤네,
이토록 아름다운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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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한 벨리 카네크(Orhan Veli Kanık, 1914년 04월 13일 ~ 1950년 11월 14일)는 1914년 4월 13일 이스탄불에서 아버지 메흐메트 벨리와 어머니 파트마 니가르 사이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925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앙카라로 이주함.
앙카라 가지 초등학교와 앙카라 중고등학교 졸업.
학창 시절 은사였던 문학평론가 아흐메트 함디로부터 큰 문학적 영향을 받음.
시인 옥타이 르파트와 멜리히 제브데트를 만나 문학동인지 '우리들의 소리'를 출판하고 '인간', '청춘', '소리' 등의 작품을 발표.
1932년 이스탄불로 돌아가 이스탄불 대학 문과대 철학과 입학.
1935년 대학 중퇴.
1936년 앙카라에서 우체국 공무원으로 근무.
옥타이 르파트와 멜리히 제브데트와 다시 교유하기 시작.
1939년 교통사고로 20일간 혼수상태에 빠짐.
1941년 옥타이 르파트, 멜리히 제브데트와 함께 시집 『이방인』 출판.
새로운 시를 알리는 서문을 쓰고 24편의 시를 실음.
그는 이 시집의 서문에서 터키의 전통적인 시작법을 탈피, 민중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시의 출현을 선언한다.
이후 10년 사망할 때까지 여섯 권의 시집과 다수의 번역물을 출간하고, 2차례에 걸쳐 문학 팸플릿 '나뭇잎'(1~0)을 발행하며, 억압받는 민중의 삶과 그 고통을 그리면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더니즘 계열의 시들을 선보였다.
1942년 육군에 입대하여 1945년까지 복무.
1945년 제대 후 교육부 번역청에서 일하면서 프랑스어 서적 번역함.
시집 '포기하지 못하는 것'과 자신의 시만 실은 '이방인' 2판 출판.
에롤 규네이와 고골의 '세 이야기' 공동 번역.
1946년 시집 '서사시처럼' 출판.
1947년 직장에 반민주주의 바람이 분다는 이유로 사직.
시집 '새로움' 출판.
1948년 라 퐁텐의 동화 번역.
잡지 '민족'에 '여행 일지'를 게재.
1949년 1월부터 문학 팸플릿 '나뭇잎' 발행.
이듬해 세상을 떠날 때까지 28회 출판.
이 팸플릿은 사후에 유고집으로 묶여 출간됨.
팸플릿 발행으로 명성을 얻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음.
시집 '마주 서서'와 '나스레틴 선생 이야기들' 출판.
셰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함.
1950년 11월 14일 술에 취해 걷다 맨홀에 빠진 뒤 혼수상태가 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세상을 떠남.
1951년 '오르한 벨리 시전집' 출판.
1953년 산문집 '오르한 벨리 산문집' 출판. 1975년 산문집 '문학 세계' 출판.
1982년 '오르한 벨리 산문전집'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