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독일

클롭스토크

높은바위 2015. 2. 10. 17:38

 

 

                     봄의 축제

 

세계의 모든 대양 속으로

나는 뛰어들지 않으리라. 첫번째 피조물들이

광명의 아들들이 환희의 합창을 찬송하는, 높이 찬송하는 곳 근방을

떠돌면서 기쁨에 겨워 죽어가지 않으리라!

 

다만 두레박 주위의 물방울을.

다만 지구를, 나는 떠돌며 찬미하리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두레박 주위의 물방울도

하느님의 손에서 흘러나왔거늘!

 

하느님의 손에서

보다 큰 지구들이 솟아난 까닭에!

광선의 흐름은 출렁거렸고, 프레야드 성좌들은 형성되었다.

그때에 물방울이여, 그대는 하느님의 손에서 흘러내렸다!

 

물방울들에 거주하던, 수천에 수천을 곱한 사람들,

그 수억의 사람들,

그들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가? 창조하는 자여 할렐루야! 그는 솟아나는 지구들보다 낫고,

광선으로 뭉쳐진 프레야드 성좌보다도 낫다.

 

녹색 낀 황금빛을 하고 나의 옆에서 노는

그대 봄의 곤충이여,

그대는 살아 있다. 그리고 그대는 아마

아! 영생을 하지는 못하리라!

 

나는 찬미하러 나갔는데,

내가 눈물을 흘리다니? 용서하라, 용서하라.

이 눈물도 유일한 자를 위한 것이리,

오, 당신은 당신은 존재하리라!

 

당신은 나의 모든 의혹을 풀어 주시리라.

오, 당신은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

나를 인도하시리라, 그 때면

나는 그 황금빛 곤충이 영혼을 가졌는지 알리라.

 

네가 비록 형상화된 먼지요

5월의 산물이라고 하고

또다시 날아가는 먼지가 될지라도

영원한 이가 원하는 대로 되라!

 

또다시 눈물지누나, 나의 눈으로!

기쁨의 눈물을!

그대, 나의 거문고여

주님을 찬송하라!

 

또다시 종려수로 나의 거문고는 장식되었고,

나는 주님을 위해 노래한다!

여기 나는 있다. 나의 주위의

모든 것은 만능이요 경이이다!

 

 

 

 

* 클롭스토크(Friedrich Gottlieb Klopstock : 1724-1803)는 크베트링부르크에서 태어나 예나와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수학 중 종교서사시 <메시아스>를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독일적 심정을 그리스풍의 시형에 담은 것은 프랑스 시법과 계몽사조에 쏠려 있던 당시의 독일 문단에는 혁신적인 일이었다.

독일 근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독일어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자유운율의 시작을 시도하여 괴테, 실러, 휠데를린에 이르러 큰 결실을 보았으며, 그가 개척한 심포닉한 시세계의 영향은 릴케를 비롯한 현대 시인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본 작품 <봄의 축제>도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세기의 유럽을 풍미했던 경건주의적 사상에 입각한 명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