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ㅊ

차라리

높은바위 2023. 7. 5. 07:06

 

저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음.

 

이 목숨이 차라리

냇가의 개밥풀꽃으로 하얗게 피어나

한철만 살다가 핑그르르 꽃바람에

모가지를 툭 꺾고 사라졌으면.

 

뉘우침은 이제 한 잎도 안 남았어. (박정만, '차라리', "혼자 있는 봄날", p.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