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마음만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좋은데 그 역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크게는 온 우주를 다 품을 듯이 크지만, 작아질 때는 누구의 말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옹색해지는 법이다.
"내가 그깟 일에 꽁해있을 사람이 아니지. 그 정도야 얼마든지 용서해 줄 수 있어."
"내가 저 사람의 마음도 못 받아준대서야 말이 되나."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줄 때는 마음자리가 넉넉해진다.
그렇지만 마음을 자꾸 옹졸하게 쓸 때도 분명히 있다.
뭐든 연습하기 나름이듯이 마음자리도 쓰기에 따라 달라진다.
나만을 위해서 쓰다 보면 말할 수 없이 인색해지지만, 문을 활짝 열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다 보면 깊은 우물의 샘물처럼 곱고 아름다운 마음이 샘 솟아나는 것이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용서하고 받아주는 것이, 진정한 베푸는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