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란다.
60세의 은퇴자에게 소원을 물었더니 앞으로 15년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70세가 된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그도 역시 15년만 잘 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90세 노인 화가였던 19세기 일본의 화가 가츠시카 호쿠사이는 임종 때 5년만 더 살 수 있다면 진정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6개월 시한부 삶을 앞둔 70세 암환자는 남은 시간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고 떠나야겠다며 본인의 결심을 말했다.
그 후부터 그는 매주 하나씩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와 바닷가로 여행가기, 좋아하는 노래 모아 자식들에게 선물하기, 고향 사람에게 밥 사주기, 예전에 싸웠던 친구에게 연락하기 등등.
그는 병원에 올 때마다 지난주에 했던 일을 얘기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진작에 이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하며 아쉬워했다.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무엇을 더 가졌으며, 부와 건강과 명예를 다 누리었어도 뭔가 부족하고 마음이 평안치 못하다면, 나는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인생길에서 무엇을 하여야 옳을까?
수많은 욕망 중에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 소망은?
*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한 번 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특정 기회에 혹은 큰 맘 먹고 해보고 싶은 목록)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소망 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