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 화가의 그림 중에 재미있는 제목이 있다.
그림 속에 그려진 것은 담배를 태울 때 쓰는 파이프가 분명한데, 제목에는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그림은 사진처럼 똑같이 그려진 파이프가 분명한데, '이것이 파이프가 아니라니.' 그 그림의 뜻을 언뜻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의미도 설명을 듣고 나면 이해가 된다.
파이프 그림이지만 그것은 단지 그림일 뿐이지, 실제 파이프는 분명히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아, 파이프구나.' 하고 속는다는 것이다.
일상을 사는 사람 대부분이 실제와 관념을 구분하지 못하고 착각하고 사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것이다.
중생들을 위해서 사물의 진실한 실상을 보라고 가르침을 편 부처의 말씀도 그러하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참선이나 염불, 그 방법에 매달리고 집착해서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진실'은 오직 '지금'에 깨어있을 때 줄 수 있는 것, 늘 깨어있는 지혜로움을 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