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임파선' 차라리 '림프샘'으로

높은바위 2022. 11. 21. 07:00

 

일본식 한자어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들어보세요.

"선생님 목부분의 임파선이 부었죠."

"네, 목과 겨드랑이 부분의 림프샘이 좀 부었군요."

"선생님 임파선이 부은 것은 알겠는데, 림프샘은 또 어디죠?"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한자 의학용어 가운데 80%는 일본어라고 합니다.

'임파선'이나 '췌장'같은 것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임파선''림프샘'을 서양 발음 그대로 읽기 위해서 일본인들이 한자의 소리를 빌어 쓴 것이라고 합니다.

'콜레라'를 가리키는 '호열자'도 마찬가지죠.

'림프샘'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 '린파센'이고 그렇게 소리 내기 위해 '임파선'으로 표기하였을 뿐인데요.

그러니까 우리는 정작 아무런 뜻도 없는 '임파선'이라는 한자말이 들어와 쓰이고 있는 거죠.

 

아무런 뜻도 없는 '임파선'이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원어 그대로 '림프샘'이라고 써주는 것이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