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상으로 여겨 이르는 말로, 인물(人物)과 인재(人才)를 들 수 있겠다.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才)'라 함에, 굳이 도참풍수설(圖讖風水說)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기후나 자연 지리적, 심리학적인 면과 연관을 맺는다.
해변이나 평야부에 인물이 적고, 가장 인물이 많은 곳은, 표고 50미터 내외의 반산반야(半山半野) 지역이다.
기후는 인물 배출과 뚜렷한 관계는 없으나, 1월 평균 등온선(等溫線)으로 따져, 0도 이상의 남해안 지방과 영하 10도 미만의 북관지방에는 인물이 현저히 적고, 또 연평균 강우량이 1,300미리가 넘는, 역시 남해안 지방과 800미리 미만인 북관지방에는 희소하다.
이로써 쌀 주식지보다 보리 주식지에 인물이 비교적 많음을 알 수 있다.
이 자연적인 조건은 환경의 혜택을 받을수록 성취 욕구가 낮고, 반대의 경우일수록 성취 욕구가 높은 심리학적인 면과 연관을 갖는다.
이상은 한국 인물사에 원시적 이의를 갖는 자연 및 지리조건을 개설해 본 것이다.
근대 이전 한국적 인물의 가장 큰 공약수를 찾는다면, 어느 만큼씩은 카리스마적 요소를 지녔다는 점이다.
어느 한 조직이나 사상의 대표자인 한 개인적 인격으로 그 조직이나 사상을 승화시켜 절대적인 귀투(歸投)를 한다.
서구사람들처럼 계약이나 이치로 종속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맹목적이고 열광적으로 종속한다.
훌륭하다는 것은 비범을 뜻하였고, 비범은 초인을 뜻하였으며, 초인은 비력(秘力)과 통하였다.
신라 초기의 왕은 바로 카리스마의 현대적 양상인 무당이었다.
삼국사기에 보면 왕의 명사인 '차차웅'은 바로 무당을 뜻하였다.
왕은 국민과 신과의 중개자로 알았으며, 위인도 그 테두리 안에 넣어 생각함으로써 위인이 되었다.
금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겸 소설가인 "한강"은, '규성(奎星)'이다.
'규성(奎星)'은 천문용어로, 이십팔수(二十八宿 : 천구를 황도에 따라 28 구역으로 나누어 놓은 별자리를 이르던 말
)의 열다섯째 별자리의 별이다.
문운(文運)을 담당하는 별로서, 이 별이 밝으면 천하가 태평하다고 한다.
'규성(奎星)'은 문장의 별이다.
고려의 명시인이요, 명문장인 이규보(李奎報, 1168년 ~ 1241년)는 어릴 때 규성(奎星)의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이름을 규보(奎報)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