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을 보면 부처께서 '앙굴라마라'라는 악인을 교화시킨 이야기가 나온다.
살인자 '앙굴라마라'가 부처를 해치려고 덤벼들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부처를 잡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자신은 달리고 부처는 걷고 있는데, 어째서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지 궁금한 마음에 부처를 향해 물음을 던졌다.
"당신은 걷고 나는 뛰는데 어째서 잡을 수 없는가?"
"나는 멈춰 있지만, 그대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기에 나를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앙굴라마라'는 자신이 보기엔 부처가 움직이고 자기가 멈춰 있는데, 그 반대로 말하니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부처에게 가르침을 구하게 되었다.
그때 부처는 진정한 멈춤의 도리를 알려주었다.
"내가 멈췄다 하는 것은 나를 다스려 흔들림 없는 경지에 들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싸우려는 사람은 늘 싸움 속에 살고, 이기려는 사람은 늘 승패 속에 헤매는 법이다.
악을 악으로 대응하는 한, 고통은 끝나지 않는 것, 부단한 노력으로 나를 이기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