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외래어 표기

높은바위 2022. 9. 10. 17:58

 

외래어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외래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우리말과 글이 심각하게 오염되었습니다.

외래어는 우리말로는 정확한 의미 전달을 할 수 없을 때만 쓰는 것이 좋죠.

꼭 필요한 경우만 외래어를 씁시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우리 글자로 어떻게 적을 것인지를 규정해 놓은 것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말의 발음 구조에 맞게 표기 방식을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현실 발음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외래어 표기에 대해 많이 고심합니다.

 

'리더쉽'이 맞는지 '리더십'이 맞는지, 또 '레포트'가 맞는지 '리포트'가 맞는지는 항상 알쏭달쏭하지요.

외래어 표기는 기본 원칙만 알고 있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외래어 표기법 중 몇 가지를 살펴봅시다.

 

1) 된소리(ㄲ, ㄸ, ㅃ, ㅆ, ㅉ) : 까페 → 카페, 까레이스키 → 카레이스키, 빠리 → 파리, 싸이클 → 사이클, 쌩큐 → 생큐

   * 된소리(ㄲ, ㄸ, ㅃ, ㅆ, ㅉ)은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중국어 표기에는 'ㅆ, ㅉ'을, 일본어 표기에는 'ㅆ'을 쓴다.

 

2) 받침(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 커피숖  커피숍, 디스켇  디스켓, 케잌  케이크, 굳모닝  굿모닝

   * 받침에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만 쓴다.

 

3) 현지 발음이 원칙 : 다이나마이트  다이너마이트, 나레이터  내레이터, 이태리  이탈리아

   * 외래어는 외국에서 온 말이므로 가능한 한 현지 발음을 그대로 살려 원음에 가깝게 적는다.

     : 비엔나(영어)  빈(오스트리아), 베니스(영어)  베네치아(이탈리아), 코카서스(영어)  카프카스(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지역)

   * 영어식 발음은 현지음으로 바꿔 쓴다.

 

4) 모음 표기 : 루우트(route)  루트, 키이퍼(keeper)  키퍼, 도오쿄(東京)  도쿄

   * 장모음의 장음은 따로 적지 않는다.

     : 윈도우(window)  윈도, 스노우(snow)  스노, 옐로우(yellow)  옐로

   * 중모음 '오우[ou]'는 '오'로 적는다.

 

5) 그 밖의 발음 : 잉글리쉬  잉글리시, 플래쉬  플래시, 쉬러브(shrub)  슈러브, 쉬림프(shrimp) → 슈림프,  피쉬(fish)  → 피시, 내쉬빌(Nashville) → 내슈빌

   * 영어의 경우 어말의 '쉬[∫]'는 '시'로 적고, 자음 앞의 '쉬[∫]'는 '슈'로 적는다.

   : 스위취(switch) → 스위치, 캐취(catch) → 캐치, 패취(patch) → 패치, 티취(teach) → 티치

   * 어말의 '취[t∫]'는 '치'로 적는다.

   : 비젼(vision) → 비전, 쥬스(juice) → 주스, 스케쥴(schesule) → 스케줄, 츄잉(chewing) → 추잉, 챠트(chart) → 차트, 챠지(charge) → 차지

   : 'ㅈ,ㅊ' 발음이 모음 앞에서 '쟈, 져, 쥬, 챠, 츄'로 될 때는 '자, 저, 주, 차, 추'로 적는다.

 

6) 약어 : 석유수출국 기구(OPEC), 유럽연합(EU), 미 중앙정보국(CIA), 미 연방수사국(FBI),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전자 변형식품(GMO), 국민총생산(GNP), 국내총생산(GDP)

   * 약어는 우리말 풀이 다음에 괄호 안에 넣는다.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마련된 유전자 변형식품(GMO) 관련 규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11개 회원국 정부를 유럽 사법재판소에 제소키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EU 집행위가 제소키로 결정한 국가들은 GMO 승인을 5년간 유예하는 조치를 철폐하지 않고 있어 결과적으로 GMO에 대한 환경실험과 라벨 표시를 시행토록 규정한 해당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

   * 약어는 문장에서 처음 나올 때 위의 형태로 표기하고 뒤에서는 OPEC, EU, CIA 등으로 받는다.

 

   : 유엔, 에이즈,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 약어 발음이 우리말로 굳은 것은 로마자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7) 예외 : 이러한 원칙에도 불구하고 외래어 표기법은 예외가 많다.

이미 굳어져 널리 쓰이는 것은 관용으로 인정하거나, 잘못된 표기일지라도 상호·상품명은 고유명사로 취급해 인정하다 보니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 레이디오(radio) → 라디오, 캐머러(camera) → 카메라, 바이애그러(Viagra) → 비아그라, 바이터민(vitamin) → 비타민, 마들(model) → 모델, 맥도널드  맥도날드, 시티은행  씨티은행, 소나타  쏘나타(자동차 이름), 파이저 → 화이자, 바이에르 → 바이엘, 니나리치 → 니나리찌, 구치 → 구찌, 모터롤러 → 모토로라

   * '베네치아'가 표기 원칙이나 '베니스 영화제', '베니스 비엔날레'는 관용으로 인정하고, 영어식의 '필로폰', '파친코'를 일본음인 '히로뽕', '빠찡꼬'라고 하는 것도 수용한다.

 

8) 외래어를 남용하지 말자 : 습관적으로 외래어를 많이 쓰는 사람이 있다.

전문 용어 등 불가피한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이 마치 격조를 높이는 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특히 패션과 관련한 글에서 외래어 남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말로 대체해도 의미 전달에 어려움이 없는 외래어는 바꿔 쓰자.


데카당→퇴폐적
팬태스틱→환상적
엘레강스→우아함, 고상함
센티멘털→감상적
바캉스→휴가(여름휴가가 아니라 단순 휴가의 뜻임)
다이어트→식이 요법, 덜 먹기
판단 미스→판단 착오
싱어송라이터→가수 겸 작곡가
전담 파트→전담 부서, 전담 부문
빠른 스타트→빠른 출발
파워풀한 배팅→힘찬 배팅
다이내믹→활기 넘치는
모던→현대적
클래식→고전적
트렌드→경향, 추세
밀리터리 룩→군대풍의 옷차림
필수 아이템→필수 항목
하모니→조화
콤비네이션→조합

   * 외래어 남용의 예 : 블랙 앤드 화이트-. 디럭스 컬러하모니 속에서나 매혹적인 프린트아이템들 앞에서도 종종 우리의 선택은 가장 안전한 이 두 컬러에로 돌아갔다.

올봄 컬렉션에서 보여 준 두 컬러트렌드는 그 퍼펙트하고 베이직콤비네이션이 여전히 최고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우리나라의 내셔널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보여준 스트라이프체크무늬도 산뜻하다.

모던하면서 다이내믹한 기하학적 무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원한 패션스테디셀러를 꼽으라면 오늘도 우리는 클래식블랙 앤드 화이트를 주저 없이 선택해야 할 것 같다.


9) 외국의 인명·지명 표기
◇한자권 외국의 인명 표기는 다음을 따른다.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1911년 신해혁명 기준)해 과거인은 우리식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음을 따라 표기하되 처음에 한해 한자를 괄호 속에 병기한다.

과거인 : 공자(孔子), 노자(老子), 제갈량(諸葛亮)
현대인 : 덩샤오핑(鄧小平),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룽지(朱鎔基)

-일본 인명은 과거와 현대 구분 없이 원음을 따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처음에 한해 한자를 괄호 속에 병기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기타 외국 인명은 원음만 적고 로마자를 병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토니 블레어, 사담 후세인, 조지 W 부시

-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나 노벨상 수상자 소개 등 필요할 경우 괄호 속에 로마자를 병기할 수 있다.

월레 소인카(Wole Soyinka) : 198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한자권 외국의 지명은 원음을 따르되 처음에 한해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한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도쿄(東京), 교토(京都), 타이베이(臺北)

◇기타 외국의 지명은 원음을 따라 적고 로마자는 병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워싱턴, 로마, 런던, 밴쿠버, 취리히, 카이로, 바그다드

-단 고유명사의 번역명이 통용되는 경우나 관용되고 있는 지명은 이를 허용한다.

태평양(←Pacific Ocean), 흑해(←Black Sea), 남미(←南America)

◇제목에서 관용되고 있는 국명 표기를 허용한다.

폴란드(波), 캐나다(加), 네덜란드(和), 오스트리아(墺), 이탈리아(伊), 포르투갈(浦), 이집트(埃), 그리스(希)

◇원어에서 띄어 쓴 말은 띄어 쓴 대로 한글 표기를 하되 붙여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 단어로 취급해 붙여 쓰는 쪽을 따르고 있음).

mass media 매스 미디어/ 매스미디어
top class 톱 클래스/ 톱클래스
Los Angeles 로스 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
Salt Lake City 솔트 레이크 시티/ 솔트레이크시티
Buenos Aires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아이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