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갑자기, 별안간, 문득>의 구별

높은바위 2022. 9. 13. 09:29

 

'어떤 일이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말하는 표현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별안간', '문득' 같은 단어들이 있는데요.

이 표현들을 어느 상황에서든지 서로 대치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득 소리가 들렸다' 이런 말 여러 번 듣거나 본 적이 있으시죠?

그런데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문득'이란 말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머릿속의 일이나 느낌에 대해서 말할 때 쓰는 표현이죠.

 

반면에 '갑자기'라는 말은 머릿속의 일이나 세상의 일에 구분 없이 두루 쓰입니다.

그러므로 '문득 소리가 들렸다'라는 표현이 아닌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그리고 '문득'의 발음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죠.

아주 많은 분들이 '문득'을 [문뜩]이라고 발음하는데요.

[문뜩]이 아니라 [문득]이 옳은 발음입니다.

 

'문뜩'은 '문득'의 센말로 따로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뜩'은 [문뜩]으로 발음하지만 '문득'은 [문득]이라고 된소리 없이 발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