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서로 의미가 유사한 두 낱말이 형태까지 비슷해서 자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갑절'과 '곱절'인데요.
그 의미를 정확히 알면 이러한 혼란을 줄일 수 있죠.
먼저 '갑절'이라는 말은 '어떤 수량을 두 번 합치는 일'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서 '크기가 갑절이다'라고 말하면 '크기가 두배'라는 뜻이 됩니다.
반면에 '곱절'이라는 말은 '같은 물건의 수량을 몇 번이나 되짚어서 합치는 일'을 뜻하는데, 줄여서 그냥 '곱'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두 곱절, 세 곱절, 네 곱절'이라는 말은 '두 배, 세 배, 네 배'라는 뜻이 되는 거죠.
우리가 어렸을 때 '2 × 2=4, 2 × 3=6' 하면서 외우던 구구단, 이것도 같은 숫자의 수량을 몇 번이나 다시 합쳐 가는 것인데 흔히 곱하기를 한다고 하죠.
이것을 생각해보면 '곱절'이라는 것이 '두 곱절, 세 곱절' 하는 식으로 쓰이는 것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갑절'이라는 말은 그 말 자체가 두 배를 나타내기 때문에 '두 곱절' 같이 '두'라는 수사를 앞에 붙일 필요가 없는 것인데요.
만약 꼭 쓰려고 한다면 '갑절'을 '곱절'로 바꿔서 '두 곱절'이라고 말해야 정확한 표현이 되는 거죠.
'갑절'은 '어떤 수량을 두 번 합치는 일'이고, '곱절'은 '같은 물건의 수량을 몇 번이나 되짚어서 합치는 일'이라는 것 이제 정확히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