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아름다운 수선화여

높은바위 2016. 1. 17. 06:04

 

 

 

 

아름다운 수선화여, 네가 그토록 빨리

가버리는 것을 보고 우리 이렇게 눈물짓는다.

일찍 솟은 태양이 아직

中天에도 다다르지 못했거늘, 너는 가는가,

머물러라, 머물러라,

길을 서두는 저 해가

달려서

저녁 기도 시간이 될 때까지 만이라도,

그러면 우리 함께 기도드린 다음

너를 따라 가련다.

 

우리 인생도 너처럼 머무를 시간이 짧고,

우리 봄도 너의 것처럼 짧단다.

하여, 너나 또는 그 어떤 것이나 다름없이

어느 사이 자라나 쇠망하여 죽고 마느니라.

너의 생명이 자라서

여름비 마냥

말라 없어지듯이,

아니면, 아침 이슬 진주방울이

다시 찾아 볼 수 없게 되듯이.

 

(R. 헤릭 / Robert Herrick 의 '水仙花에게' 전문)

 

 

 

백련가(百戀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