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아'다르고 '어'다른 말들...

높은바위 2022. 8. 26. 17:48

 

같은 말을 하더라도 말하기에 따라서 사뭇 달라진다는 뜻인데,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단어 하나하나에서도 '아'를 써야 할 것과 '어'를 써야 할 것은 확실하게 구별을 해야 합니다.

 

우린 흔히 '바뻐서', '아퍼서', '애달퍼서'... 이렇게들 씁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모두 잘못 쓰고 있는 말로, '바빠서', '아파서', '애달파서'...라고 해야 옳습니다.

 

우리말에서는 ('아', '야', '오')가 들어있는 말 다음에는 '아' 계열의 말이 오고, 그 외의 모음이 들어있을 때에는 '어' 계열의 말이 오기 때문입니다.

 

'작다/작아, 적다/적어' 에서처럼 말이죠.

 

그런데, 제대로 이 규칙을 적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아'가 와야 할지 '어'가 와야 할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바쁘다', '아프다', '애달프다'처럼 단어에 '으'가 들어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단어에서 '아'를 쓸지 '어'를 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으' 모음이 들어있는 말 앞의 모음을 봐야 합니다.

'바쁘다'를 예로 들어보면  '으'가 들어있는 '쁘'의 앞 글자가 '바' 그러니까 '아' 모음이 쓰입니다.

 

그러므로 '바뻐서'가 아니라 '바빠서'라고 해야 하는 겁니다.

'아프다', '애달프다'도 같은 경우로 '아파서', '애달파서'라고 해야 옳습니다.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말 하나!

흔히 '문을 잠그다'란 말의 과거형을 말할 때 '잠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잠그다' 역시 앞서 설명한 법칙을 적용해보면 '으' 모음 앞에 있는 글자가 '잠', 그러니까 모음 '아'가 쓰였기 때문에 '잠갔다'라고 해야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