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리트에게
그렇다, 삶의 바다 속에서 섬이 되어
서로의 사이에는 물결치는 소리 들리는 해협이 있고
기슭 없는 물의 황야에 점점이 위치하여
우리들 무수한 인간은 고독하게 산다.
섬들은 각기 에워싼 물의 흐름을 느끼고
더욱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느낀다.
그러나 달이 그들의 골짜기를 비추고
화사한 봄바람이 그 위를 불어 지나가
별이 반짝이는 밤에 섬의 골짜기에서
밤새가 소리 높이 노래하여
그 아름다운 가락이 기슭에서 기슭으로
해협을 건너 물목을 건너서 울려 퍼지면
아아, 그때 절망과도 비슷한 동경이
머나먼 동굴에까지 이르게 된다.
왜냐면 확실히 그들 역시 자기네가 일찍이
오직 하나의 대륙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네 주위에는 대양이 펼쳐져 있다.
아아, 우리의 기슭이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누가 정해 놓은 것인가, 그들의 갈망의 불꽃이
타오르고서 즉시 꺼져 싸느랗게 만든 것은
누가 그들의 깊은 바람을 공허하게 하는가.
그 어느 신, 신께서 그 분리를 정하고
또한 하나하나의 기슭 사이에는
소금을 지녀 사이를 가르는 바다를 놓도록 지시하리.
* 매슈 아놀드(Matthew Arnold : 1822-1888)는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영국문단을 이끈 시인이자 평론가이다.
이 시는 인간의 고독과 그 마음에 솟아오르는 우애에 희망을 걸면서, 신에 의해 단절된 굴레를 탄식하는 작품이다.
이 시인의 또 다른 대표작 <Dover Beach(도버 해변)>와 마찬가지로 이 시인 특유의 부드러운 정감이 넘쳐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