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내, 모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그것을 찾으며 또한 숭배하느니
신인들 그보다 더 찬미할 게 무엇이랴.
사람은 그 바쁜 나날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해서 영예로운 것.
나 또한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아름다움의 창조를 즐기려 하느니
그 아름다움이 비록 내일 오게 되어
잠을 깬 뒤에 기억에만 남아 있는
한낱 꿈속의 빈 말 같다고 해도.
* 1913년 이래로 계관 시인이었던 로버트 브리지스(Robert Bridges : 1844-1930)는 새로운 고전주의를 제창하여 운율과 언어와 철자 등의 실험을 줄곧 시도하였다.
그 실천 가운데 한 결과가 철학적 장시 <미의 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