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북한의 언어 : 요해(了解)가 됩니까?

높은바위 2023. 1. 11. 06:33

 

여러분 '요해(了解)하다'란 말 아시죠?

이 말은 남북한 사전에 모두 올라와 있는 말이지만 그 의미와 쓰임새는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 사전을 보면 '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보는 것'으로, 남한사전에는 '깨달아 알아낸다'는 뜻으로 해석돼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요해한다''이해한다'의 의미에 가깝지만요, 북한에서는 '실정을 알아본다', '실정을 파악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죠.

또 남한에서는 이 어휘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북한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어휘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김정은 총비서가 공장을 돌아보면서 생산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했다' 말은 '실정을 두루 알아본다'의 의미가 되겠지요.

 

'요해(了解)'를 아는 일부 남한사람들이 탈북자(새터민)들에게 북한식으로 말한다면서 "이제는 좀 요해가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고요.

"이제는 좀 이해가 되는가요?"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