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북한의 언어 : 오늘 아침에 살결물을 바르셨죠?

높은바위 2023. 1. 10. 06:31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인 [통일신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평북 신의주 화장품 공장에서 생산되는 '너와나' 화장품이 세계 각국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개성인삼 성분으로 만든 '살결물'은 피부의 폐하와 수분 균형을 유지하면서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해 줘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살결물' 참 생소한 단어죠?

그런데 알고 보면 참 예쁜 우리말이기도 합니다.

남한에서 흔히 '스킨'이라고 부르는 화장수를, 북한에서는 이렇게 '살결물'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이 '살결물''얼굴이나 손등에 발라서 곱게 하는 물상태의 화장품'이라고 풀이해 놓고 있습니다.

남한에서의 '스킨로션'이, 북한에서는 70년대 후반까지 '미안수'로 통용되다가 이후 말 다듬기 운동에 의해 순우리말인 '살결물'로 정착이 됐다고 하죠.

그러니까 '그는 세수를 한 후에 살결물을 발랐다', '그는 아내의 생일 선물로 살결물을 준비했다.' 북한에서는 이렇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남한에서는 '로션'이라고 하는 화장품이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로션''크림'으로, '묽은 로션''물크림'으로, '파운데이션''크림분'이라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

 

또 외래어 사용을 가능한 제한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샹들리에''무리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역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도 '샨데리야'라는 단어가 실리게 됐다고 합니다.

무리등, 샨데리야... 예를 들어보면 이렇게 쓰이겠죠.

'평양 지하철도 영광역의 무리등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혹은 '평양 만수대의 영롱하고 눈부신 샨데리야'

'샨데리야'는 불어 '샹들리에'에서 온 외래어인데, 원래의 발음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