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발맘발맘 나무둘레를 재 보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팔을 벌려 한 발씩, 또는 발길 닿는 대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모양'을 말하기도 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었을 때 아름드리나무에서 맴돌다가 한 팔 벌려 그 크기를 재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바로 그때 북한의 문화어로 표현을 한다면, '두 팔 벌려 발맘발맘 나무둘레를 재 보았다'의 표현이 썩 잘 어울릴 겁니다.
이와 비슷한 단어로 '발볌발볌'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더듬듯이 걸어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발맘발맘'과 '발볌발볌'... 표현이 아담하고 예쁜 문화어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