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북한의 언어 : '눈맛', '손맛', '귀맛'

높은바위 2022. 12. 17. 08:04

 

'맛'이란 혀에 느껴지는 음식물을 비롯한 물질들의 속성을 말하는데, 따라서 '입맛'은 얼른 떠올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합성어지만 '귓맛', '눈맛', '손맛'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듣는 기관인 '귀'와 보는 기관인 '눈', 촉각 기관인 '손'은 맛 감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낱말들은 공감각적인 어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맛은 손맛이다'라는 말이 있어서 '손맛'은 어느 정도 우리도 들어 본 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리 낯익은 말은 아닙니다.

 

그럼 북한에서 '귓맛', '눈맛', '손맛'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먼저 '귓맛'은 말이나 소리를 듣고 느끼는 느낌을 말하는데 '모진 세월 바람에 변해 버린 사투리, 그래도 '귓맛'좋게 향수를 불러주는 아, 고향의 목소리... '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눈맛'은 눈으로 보고 느끼는 맛을 뜻하는데요.

'눈맛을 돋구다', '눈맛만 보다' 등으로 쓰며 우리말 '눈요기나 하다'와 비슷한 말이죠.

 

그리고 '손맛' 손으로 만져서 느끼는 느낌을 말하는데요.

'장맛은 손맛이다'라는 말처럼 '손맛' 우리 정서에 바로 와닿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