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으로 이은 초가에 살았다
유년에서부터 청년까지
다음은 양철집에서 살았다
비오면 몹시 시끄러운
여름이면 찜통이 되는 양철집
다음에는 기와집에서 살았다
옛 벼슬아치들이 살던 고래등같은 기와집
다음에는 양옥집에서 살았다
고래등보다 더 좋은 양옥집
그리고 지금은 종착역 39평 아파트
13층 허공에 매달려 산다.
요즘 들어 초가집이 그리워진다
낮잠자기 좋은 초가집
전원이 보이는 초가집에 살고 싶다
(배인환 시집 ‘가장 밝은 시간’ 중 ‘집 순례’ 전문)
(동요) 기찻길옆 오막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