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바가지 썼다'의 어원

높은바위 2022. 11. 29. 09:12

 

 

우리가 흔히 '바가지 썼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바가지 쓰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다니며 한 푼이라도 싼 물건을 구입하시느라 우리 주부님들 애쓰셨을 겁니다.

'바가지 쓰다'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갑오경장 이후의 개화기에 외국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각국의 도박도 여러 가지가 들어왔는데, 그중에서 일본에서 들어온 '화투'와 중국에서 들어온 '마작', '십인계(十人契)' 등이 대표적인 것이었다고 합니다.

 

'십인계(十人契)'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바가지를 이리저리 섞어서 엎어놓고, 각각 자기가 대고 싶은 바가지에 돈을 대면서 시작하는 노름이었는데요.

물주가 어떤 숫자를 대면, 바가지를 엎어, 각자 앞에 놓인 바가지의 숫자를 확인하고, 그 숫자가 적힌 바가지에 돈을 댄 사람은 나머지 사람의 돈을 모두 갖게 되는 것이었대요.

손님 중에 아무도 맞추지 못했을 때는 물주가 모두 갖게 되는 것이고요.

이렇게 해서 바가지에 적힌 숫자를 맞추지 못할 때, 돈을 잃기 때문에 '바가지 썼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지금은 터무니없는 요금이나 값을 지불해 손해를 크게 보는 것을 말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