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 태양', '무등산 폭격기', '국보' 누구를 얘기하려는지 금방 아시겠죠?
현역 시절, 빛나는 업적과 이름을 남긴 우완투수,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스타였던 '선동렬' 선수입니다.
어느 분이 '선동열' 선수를 '선동열'이라고 부르는 건 알겠지만, 이름을 표기할 때 '선동렬'이라고 해야 되는지 아니면 '선동열'이라고 해야 되는지 궁금하시다고요.
또 인터넷 검색란 '선동열'과 '선동렬'을 둘 다 쳐서 모두 검색을 할 수 있는 게 더 헷갈린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두음법칙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맞춤법 표기법을 보면요.
'모음'이나 'ㄴ'으로 끝나는 명사 다음에는 '백분율, 사고율, 모순율, 비율'처럼 '율'이 되는 거고요.
'ㄴ'받침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다음에는 '률'을 붙여서 '취업률, 합격률, 승률'처럼 쓰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선동렬'이란 이름은 맞춤법 표기에 의한다면 '선동렬'이 맞습니다.
하지만 2000년 7월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이름의 고유성을 인정하도록 한다'라고 돼있습니다.
그렇다면 '선동렬' 선수의 태어날 적 동사무소의 호적등본을 살펴봐야 합니다.
'선동렬' 선수의 부모님이 '선동열'로 호적에 올렸는지 아니면 '선동렬'로 올렸는지 말입니다.
확인해본 결과 '선동렬' 선수 집안 모두 '열'자 돌림이라 해서 '선동열'로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맞춤법은 '선동렬'이 확실히 맞지만, '이름의 고유성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표기할 땐 '선동열'이 맞고요.
읽을 때 역시 '선동열'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이름의 고유성을 존중한다'
네, 이 말은 현지 발음을 그대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북송된 '리인모'씨를 '이인모'라고 해야 되는지 '리인모'라고 해야 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만은, 이제 그는 북한 사람이면서 북한에서는 '리인모'라고 말하는 것이 표준 발음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장택민' 전 국가주석은 '장쩌민'이 되겠고요.
'모택동'은 '마오쩌뚱'이 되겠지요?
'모음'이나 'ㄴ'으로 끝나는 명사 다음에는 '율, 열'로 쓰고요.
'ㄴ'받침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다음에는 '률, 렬' 그대로 쓴다는 것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윤 · 석 · 렬(열)...
그런데 대통령 이름이 '윤석렬'일까요, '윤석열'일까요?
뉴스매체를 보면 '윤석열'이라는 표기를 많이 씁니다.
그런데 앵커나 평론 출연자들은 대통령 이름을 '윤석렬'로 발음하죠.
글자의 표기와 말소리가 일치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만약 '윤석열'이라는 표기가 맞다면 우리는 이를 [윤서결]로 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 번째 글자 '열'에서 음가가 없는 초성 자음 'ㅇ' 대신에 앞 글자 '석'의 받침 'ㄱ'을 이어지는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연음법칙'이라고 하죠.
그러나 대통령 이름을 '윤석열'이 아닌 '윤석렬'이라고 표기한다면 우리는 이를 [윤성녈]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발음을 따져보면 두 번째 음절 ' [석] '의 끝소리 'ㄱ'과 세 번째 음절 ' [렬] '의 첫소리 'ㄹ'음이 각각 무성음과 유성음으로 붙어서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럴 때 동화라는 음운변화를 거쳐서 발음하게 됩니다.
즉, 'ㄱ'음과 'ㄹ'음을 유성음 'ㅇ'과 'ㄴ'으로 바꾸어 발음하기 때문이지요.
이를 '자음 접변' 또는 '자음동화', '역행동화', '상호 동화', '불완전 동화'라고 합니다.
'윤석열'은 ' [윤서결] '로 '윤석렬'은 ' [윤성녈] '로 발음하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