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북유럽

덴마크:라쿠르

높은바위 2015. 9. 30. 08:04

 

 

           너와의 한때

 

바람 거세게 부는 지상에서의 너와 지낸 한때

회색진 대지를 때리는 싸락눈과

검푸른 자취를 남기며 지나가는 피욜드와

바다새를 태우고 천천히 흔들리는 파도와

그리고 침묵, 그리고 네게라면 나는 언어 없이 나를 열 수가 있노라.

뿌리의 말없음이 대지 앞에 아무 것도 숨길 수 없듯.

 

 

 

* 폴 라쿠르(Paul La Cour : 1902-1956)는 덴마크 예술파의 대표적 시인으로서, 작풍은 R.M.릴케의 영향을 받아 릴케의 철학적인 시풍에 가깝고, 초기의 회화적 · 인상적 시풍에서 후기의 실존적 시풍으로 나아간 점도 유사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침묵하고, 현대에 있어서의 시의 존재 양식은 어떤 것이어야 하겠는가에 관하여 사색하였다.

전후에는 사회파 시풍이 풍미하는 속에서 미적 · 실존적 입장을 지켜 상징적(象徵的) 존재가 되었다.

 

대표시집으로는 <나는 모든 것을 구한다(Alt krœver Jeg)>(1938), <칼과 칼 사이(Mellem Sværdene)>(1942), <산 물(Leverde Van de)>(1946) 등이 있다.

대전 중의 일기를 발췌한 <어느 일기의 단편(斷片)(Fragmenter af en Dagbog)>(1944)은 전시의 침묵 속에서 자기의 예술적 신조를 기록한 것인데, 시 작품 이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후에 <유고시집(Efterladte Digte)>(1957)이 발간되었다.

                                                                                                               (두산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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