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북유럽

덴마크:요르겐센

높은바위 2015. 9. 29. 11:13

 

 

      열한 시

            —엘레나에게

 

너는 해 지고

저녁 어두움 드리울 때 왔다.

하지만 두려워하지도 않고

나와 함께 갈 각오가 되어 있었다.

 

너는 알지 못했다.

네가 방황하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네가 알고 있던 것은 단지

내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것뿐이었다.

 

너는 성에 낀 창 곁에서

네 장소를 발견하였다.

나는 일찍이 혼자서 앉아 있었다.

이제 우리는 둘이서 거기 앉았다.

 

그리고 별들이 하늘에 켜지면

너는 볼 것이다.

빛나는 별들 전체를

우리 집 위에서.

 

그리고 지금 우리는 듣는다.

열한 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를

그리고 나는 안다 네가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 갈 결심이라는 사실을.

 

 

 

* 요하네스 요르겐센(Johnnes Jrgensen : 1866-1956)은 덴마크의 시인, 소설가이다.

그는 덴마크의 펜 섬에서 출생하였다.

코펜하겐 대학 재학 중에, 급진적인 문예 브란덴의 영향을 받아 자연주의 시인으로서 출발하였다.

이윽고 니체의 철학과 프랑스 상징과 시인의 영향을 받아, 1893년 상징주의적 잡지 <탑>을 동인들과 함께 발간하여 덴마크 시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상징주의 시인으로서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아시시의 성 프란키스쿠스>(1907) 등의 성자 열전과 순례 기행으로 알려졌고, 가톨릭 부흥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Kent - Ett Tidsfordriv Att Do 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