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람의 마음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실험 중에 젊은 남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잡한 시내 한복판에 이들을 세워둔 채 한동안 눈을 감고 서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느낀 경험들을 말하는데 대답이 한결같았다.
'눈을 뜨고 서있을 때는 거리의 소음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그런데 막상 눈을 감고 서 있다 보니, 막연히 시끄럽기만 했던 거리의 소음들이 하나하나 독립된 소리로 들려오는 것이다.'
그 시끄럽던 소음들이 하나씩 독자적인 소리로 분리돼 들리면서 어느새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해지니까 그 소리 하나하나의 생명력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을 경험했다고 한다.
하늘에서는 쉼 없이 보석비가 내리는데, 사람은 자기 그릇만큼만 얻고 산다고 한다.
귀를 활짝 열고 들리는 소리를 다 들어 보는 '듣기 명상'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