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흔히 세상사를 물 위에 비친 달그림자에 비유한다.
생긴 모양은 같지만, 물 위의 달이야 그저 실제 달을 비추는 그림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림자를 두고 더럽다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이렇게 물이라는 인연이 있어서 달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실상은 업(業)이라는 원인과 몸이라는 조건에 의해서 잠시 드러난 그림자인 것이다.
그러니 내 삶이라고 하는 것도, 세상일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내 생각이 만든 그림자이고, 내 마음이 비춰낸 거울인 것이다.
원래 좋은 세상은 없다고 한다.
내 눈이 세상을 좋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 나쁜 세상도 없다.
세상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내 생각이 있을 뿐이다.
본래 그렇지 않다는 것은 바꿀 수 있다는 얘기이고, 또 바꾸면 바뀔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는 곧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고, 내가 내 삶을 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기왕 사는 인생이 내 선택이고 멋지게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