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난 잊히지 않는다
슬프고도 무겁게 들리던
그 말이 난 잊히지 않는다.
내 목소리는 울음에 섞여 있었다.
"당신은 이미 절 사랑해 주시질 않아요."
황혼은 들에 물들어
하루의 남은 별이 그윽이 비쳤다.
머나먼 수풀 깃을 찾아
까마귀 떼도 날아가 버렸다.
이제 두 사람은 멀리 헤어져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수 없으리라.
그 말이 난 잊히지 않는다.
"당신은 이미 절 사랑해 주시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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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틀레프 폰 릴리엔크론(Detlev von Liliencron, 본명: Friedrich Adolf Axel Detlev Liliencron, 1844년 6월 3일 홀슈타인 킬 ~ 1909년 7월 22일 함부르크 근처 알트랄슈테트)은 독일의 시인이다.
북부 독일의 킬에서 출생하여, 프러시아 사관으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전쟁에 종군하였으나, 부상과 방탕한 생활로 빚을 져 군직을 물러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의 재건을 꾀했으나 실패, 귀국하여 행정관리가 되었다.
그는 이미 군적에 있을 때부터 시작(詩作)을 시작하고 있었으나, 처녀작 <부관기행(副官騎行)>(1883)을 출판하였을 때에는 이미 40세가 다 되어서였다.
그 후 전쟁체험에 의한 일련의 시를 쓰는 동시에, 그가 수렵가로서 그지없이 사랑하던 고향의 자연을 묘사하여, 그 어느 것이나 대상의 순간적인 인상을 시각적·청각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이러한 시풍(詩風)은 그 당시의 자연주의에 의한 어둡고 숨 막힐 듯한 시 가운데에서 홀로 반짝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동시대의 시인들, 특히 <저 산 너머>의 시를 쓴 카를 부세에 큰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