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조전화
911 911*
호수 물이
막 현관 아래까지 차 들어 와요
그럼, 진행과정을
철저히 막아 보세요
911 911
호수 물이
막 문까지 차 들어 와요
그럼, 물 샐 틈 없이
문을 꽉 닫아 보세요
911 911
호수 물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어요
그럼, 창 덧문을 내려 닫고
창 가리개를 풀어 내려보세요
911 911
지붕이 찢어져요
천장이 무너져 내려요
그럼, 별을 쳐다보세요
하늘은 안전지대입니다
911 911
물이 거실
9피트까지 차올라요
그럼, 지느러미를 펴서
상어처럼 헤엄쳐보세요
911 911
다락방에 갇혔어요
물이 계속 올라와요
그럼, 지붕 위로 올라가서
헬리콥터 구조대를 기다려보세요
911 911
하지만 지금 새벽 두 시예요
지옥처럼 어두워요
그럼, 성 천사들에게 기도해 보세요
그들이 날개와 불마차를 보내줄 거예요
푸 푸 푸
정적 ...
*911 한국의 119에 해당하는 미국의 긴급구조 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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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이 오순다레(Niyi Osundare, 1947~ )는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 극작가, 비평가, 미디어 특별 기고가이다.
나이지리아 이바단의 이바단대학 학사, 영국 리즈의 리즈대학 석사,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바단대학 영문과를 거쳐 현재 미국의 뉴올리언스대학 영문학과 석좌 교수를 맡고 있다가 현재 퇴임 후 나이지리아와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8권의 시집과 두 권의 시선집, 네 편의 극작품, 두 권의 산문집 및 수많은 논문과 서평을 출간했다.
시의 대중화 및 공연으로서의 시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 낭독과 공연을 한다.
나이지리아 신문 『선데이 트리뷴』(Sunday Tribune)에 시 관련 글을 기고하고, 미디어를 통해 인권, 사회 정의, 환경 등에 관한 문화·사회·정치·역사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작가협회 시문학상, 캐드버리/나이지리아 작가협회 시문학상, 연방 시 문학상, (아프리카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노마 문학상, (아프리카의 최고 시문학상인) 치카야 우 탐’시 아프리카 시 문학상, (문학적 창조성과 아프리카의 인권에 기여한 탁월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폰론/니콜스상 등을 수상하였다.
특히 2004년 『땅의 눈』(The Eye of the Earth, 1986)은 “25년간 발간된 최고의 25권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탁월한 문학적 학문적 업적을 성취한 인물에게 부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나이지리아의 국가유공자 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바단 내의 대학 공동체를 중심으로 예술과 문화와 관광을 결합하고, 시인의 행적을 후세대 작가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한 행사로 NOIPOFEST(니이 오순다레 국제 시 축제 Niyi Osundare International Poetry Festival)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