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와
나는 돌아왔다
내 노래 뒤엔
한국의 바람
결코 자기 말을 잊지 않은
어느 강의 기억들
나는 되돌아왔다,
나의 발바닥과 교감한
진주 흙의 서정시
가을 나무 위
새의 단음절(短音節) 노래
그 가늘고, 강인한 지저귐
그리고 나의 가족 농지 뒤
라피아1) 밭에 있는 위버새2)의
현란한 유동성
제사의 절
예의 바른 미소
이곳 무대를 관장하는
경의의 드라마3) 속 같은 장면들
붓다의 입술 위
예로부터의 기도처럼 진실되고
대나무 다발을 빗질하는
바람처럼 어디에나 있는...
전주와 서울 사이
부드러운, 잿빛 흙에서
나는 나의 아프리카 북과 장단과 잘 맞는
노래 하나 찾았다
1) 라피아 : 마다가스카르산(産) 야자과 식물.
2) 위버새 : 지붕이 있는 둥우리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새로 특히 아프리카 종의 경우 복잡한 방을 만들기도 함.
3) 사회 문화적 유대로 공개적으로 몸짓을 하며 반기는 모습. 특히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존중하고 존경을 표하며 반기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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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이 오순다레(Niyi Osundare, 1947~ )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시인, 극작가, 언어학자 및 문학 평론가이다.
나이지리아 이바단의 이바단대학 학사, 영국 리즈의 리즈대학 석사,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바단대학 영문과를 거쳐 현재 미국의 뉴올리언스대학 영문학과 석좌 교수를 맡고 있다가 현재 퇴임 후 나이지리아와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8권의 시집과 두 권의 시선집, 네 편의 극작품, 두 권의 산문집 및 수많은 논문과 서평을 출간했다.
시의 대중화 및 공연으로서의 시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 낭독과 공연을 한다.
나이지리아 신문 『선데이 트리뷴』(Sunday Tribune)에 시 관련 글을 기고하고, 미디어를 통해 인권, 사회 정의, 환경 등에 관한 문화·사회·정치·역사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작가협회 시문학상, 캐드버리/나이지리아 작가협회 시문학상, 연방 시 문학상, (아프리카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노마 문학상, (아프리카의 최고 시문학상인) 치카야 우 탐’시 아프리카 시 문학상, (문학적 창조성과 아프리카의 인권에 기여한 탁월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폰론/니콜스상 등을 수상하였다.
특히 2004년 『땅의 눈』(The Eye of the Earth, 1986)은 “25년간 발간된 최고의 25권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탁월한 문학적 학문적 업적을 성취한 인물에게 부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나이지리아의 국가유공자 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바단 내의 대학 공동체를 중심으로 예술과 문화와 관광을 결합하고, 시인의 행적을 후세대 작가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한 행사로 NOIPOFEST(니이 오순다레 국제 시 축제 Niyi Osundare International Poetry Festival)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