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이 같아서 문법적으로 사용하기에 혼동되는 단어 중에 '너머'와 '넘어'가 있습니다.
"산너머 저쪽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꾸 산새들이 넘어 날아가는군요."
"정말이에요 산새들이 전부 산을 넘어 날아가는군요."
이 대화를 잘 들어보면 '넘어'와 '너머' 두 단어가 나옵니다.
위의 문장은 모두 옳은 표현입니다.
이때 '산을 넘는다'의 '넘어'는 철자가 '너'에 'ㅁ'받침을 씁니다.
그리고 품사 분류는 동사죠.
그런데 '산 너머'의 '너머'는 철자가 소리대로 '너머'이고 품사는 명사입니다.
노래 가운데 '산 너머 남쪽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의 '너머'가 있죠.
여기서의 '너머'는 그 뜻이 '집이나 산 따위의 높은 것의 저쪽'을 가리키는 명사이기 때문에 '너머'라고 바르게 쓰인 예입니다.
따라서 '산 너머에 있는 마을'의 '너머'는 옳은 표현이죠.
'넘는다'는 뜻이 아닌 '저쪽'의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말씀드린 '산 넘어 날아가는 산 새'라고 했을 때에는 당연히 '넘는다'는 뜻의 '넘어'를 써야 옳게 적은 것이죠.
자, 이제 그 쓰임을 자세히 아시겠죠.
따라서 이렇게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산을 넘어 저 숲에 이르면 그 너머에 예쁜 오두막집이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