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열 생각이 없다
입을 열 생각이 없다
무엇을 노래한단 말인가?
삶이 미워하는 나
노래를 부르든 말든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내가 고통스러울 때
왜 상냥함을 노래해야 한단 말인가?
아아! 압제자의 주먹에
내 입이 부숴진다
내 인생의 동반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 내가 누구에게 상냥할 수 있을까?
말하는 것과 웃는 것
죽는 것과 사는 것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픔과 비통으로 인해
나의 부자연스러운 고독
나는 헛되이 태어났다
내 입은 봉해져야 한다
아! 나의 마음이여! 너는 지금
기념해야 할 봄이라는 것을 알지 않은가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붙잡힌 날개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오랫동안 침묵하였지만
한순간도 멜로디를 잊은 적이 없다
내가 마음속으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새장을 부수고
이 외로움으로부터 날아올라
우울에 빠진 사람처럼 노래할
그날을 떠올린다
나는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는
약한 포플러 나무가 아니다
나는 통곡하는 것만이 언어가 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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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디아 안주만(Nadia Anjuman, 1980년 ~ 2005년)은 1980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출생으로 시인이자,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 저널리스트이다.
탈레반 정권하에서 위험과 위협을 무릅쓰고, 독서 모임을 만들어 지하에 숨어 시를 공부했고, 헤라트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2005년 25세에 첫 시집 『어두운 꽃』을 출간한 후,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은 여성이 공개적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쓰고 시집을 냈다는 데 격분하여 때려 숨지게 했다.
2005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