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말하다 보면 틀린 것이 입에 굳어져서 잘못된 말을 버릇처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르다'는 말과 '틀리다'라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르다'라는 말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나 모양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고, 반면에 '틀리다'는 '두 가지 이상의 대상물 가운데 하나는 옳고 나머지 하나는 그르다'라고 하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즉, '다르다'는 사물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매김 하는 뜻을 지녔고, '틀리다'는 특정한 사물의 가치를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얼핏 보면 비슷한 말 같으면서도 그 본질은 전혀 다른데, 언제부터인지 주변에서 이 두 낱말을 서로 넘나들며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퍽 많아졌습니다.
'그 사람 생각은 저하고는 틀려요'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인데요.
'틀리다'대신에 '다르다'를 써서 '그 사람 생각은 저하고는 달라요'라고 해야 합니다.
요사이 '틀리다'라는 말은 넓은 범위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주 사용되는 반면, '다르다'는 사용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결국 우리가 사물들 사이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은 점점 약해지고 반대로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 더욱더 강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다르다'는 성질이나 모양에 차이를 나타낼 때 쓰고, '틀리다'는 옳고 그름을 나타낼 때 쓴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구분해서 바르게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