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귀한 사람은 내 몸을 귀한 곳에 두고

높은바위 2023. 7. 20. 07:53

 

내가 하는 일이 청정하다, 청정하지 못하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거짓 없이 정직하게 땀 흘려 버는 일, 남을 속이거나 해를 끼치지 않는 일, 말과 태도가 다르지 않게 선한 의도로 하는 일, 직업의 귀천을 떠나 이런 일들은 우리 사람에게 신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에 신성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부여하는 기준은 참 다르다.

의도야 좋든 나쁘든 돈 되는 일, 주목받는 일, 타인 위에 군림하는 일을 좋은 직업이라 여기고 끊임없이 추구한다.

그런 과정에 더러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더러는 남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더 팍팍해지고 타산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내 마음 내 일 같지 않으니 이해의 폭도 점점 좁아져서 돌아서면 남의 허물을 들춰내고 흉보기에 여념이 없다.

남을 흉보는 이야기만 나누면 눈빛은 거칠어지고 피로와 허탈감만 몰려든다.

귀한 사람은 내 몸을 귀한 곳에 두고, 천한 사람은 내 몸을 천한 곳에 둔다.

모든 허물을 보고 들어도 보지 않은 듯, 듣지 않은 듯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