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한 캐릭터가 생각난다.
이 정체불명의 캐릭터 특징은 늘 외로워하며 사랑에 허기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는 대상이 눈앞에 나타나면 가지려는 욕심에 닥치는 대로 삼켜버리고 만다.
배를 채우면 채울수록 외로움과 공허감은 더 커져만 가는데, 사람의 삶과 참 많이 닮아있다.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거나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것으로 취하려고 한다.
막상 그 물건이 내 것이 되고,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되고 나면 어떤가?
애초에 간절했던 마음은 오간데 없이 자신의 간절함을 의심하게 된다.
사랑이 그렇듯이 깨달음이나 행복, 아름다움 등의 절정의 경험들이 모두 그렇다.
얻으려고 하면 할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깨달음도, 사랑도, 대상과 내가 따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일체를 이룰 때 얻어지는 순간의 희열인 법, 존재 전체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있을 때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